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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꽤 길기에, 결론만 읽고 싶은 분들은 본문의 4번 항만 읽으시면 됩니다.
드라마에 가끔 이런 장면이 나온다.
나: (변기 위에 앉아 막대기를 바라보며) 어머... 두 줄! 여보! 나 임신했어!!!!!!!!!!
그런데 혹시 왜 두 줄인지 궁금해본 적 없는가? 또한 드라마에는 가끔 이런 장면도 나온다.
의사: 지난 번 B형간염 접종하셨네요... 항체는... 양성입니다.
나: ...? (그래서 좋다는 거지 나쁘다는 거지...?)
1. 음성반응과 양성반응의 구분 방법
우선, 진단의학에서 말하는 검사결과 지표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1. 음성 (-)
질병 감염 여부를 알려는 목적으로 검사를 했을 때, 피검체가 일정 검출한계 이상 발견됐을 때를 말한다.
2. 양성 (+)
질병 감염 여부를 알려는 목적으로 검사를 했을 때, 피검체가 일정 검출한계 이상 발견되지 않았을 때를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어려울 수 있으니 쉽게 설명하자면, 아주 간단하다. 나한테 그 특정 항체가 있으면 양성이고, 없으면 음성이다.
위 대화를 다시 살펴보자.
의사: 지난 번 B형간염 접종하셨네요... 항체는... 양성입니다.
=항체는 양성 (+)입니다 : 항체가 잘 존재한다. 항체*가 잘 생겼다. 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항체란?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의 어떤 병균체(=항원, antigen) 등이 침입하면 이에 대항하여 맞서 싸우는 항체(=antibody)를 만들어낸다.
항체의 종류에는 IgG, IgY, IgE 등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Ig는 Immuno globulin(면역 글로불린)을 줄여쓴 것이며, 이것들은 아이돌그룹의 멤버들처럼 조금씩 역할이 다르다. (보컬, 랩, 춤을 맡는 멤버가 다르듯이)
참고로, 양성과 악성을 헷갈리는 분들도 있는데, 완전 다른 개념이다. 악성이란 암의 예후를 설명할 때의 악성종양(반대되는 말은 양성종양)이라는 의미이고, 위에서 설명한 양성, 음성은 피검체가 있냐 없냐를 설명할 때의 의미이다.
2. 확률에 거는 게임, 민감도와 특이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진단의학의 기본은, 특정 질병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를 검출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검출할까?
특정 질병에 걸린 사람의 경우 혈중 A 물질의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관성이 있을 경우, 이 A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 = 특정 질병에 걸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진단의학은 이러한 기저에서 개발된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이제부터 민감도, 특이도라는 용어를 알 필요가 있다. 임신테스트기나 기타 진단검사 키트 등에서 우리는 민감도 99% , 특이도99% 등의 용어를 볼 수 있다.
민감도란, 양성에서 진짜 양성만을 잡아내는 비율을 말한다.
특이도란, 음성에서 진짜 음성만을 잡아내는 비율을 말한다.
이게 뭔소리인가? 양성이면 당연히 양성이겠지 잡아내는 비율이라는 것은 또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고 해서 그 결과를 100% 확신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오렌지과즙 99% 주스가 존재한다고 해보자. 이는 즉 농도가 99%라는 것을 의미하며, 농도란 특정 용액 안에 용존된 용질의 비율을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무지 어려우니 쉽게 설명하자면 농도란 즉, 확률을 말한다.
즉, 그 물 안의 아무곳이나 내가 손을 푹 찍어 먹어봤을 때, 거기 오렌지가 들어있을 확률이 99%라는 것이다. 물론 1%는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고.
민감도와 특이도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민감한 진단키트라고 해도 100%의 민감도라는 것은 사실상 말이 되지 않는다... 물론 뭐 임상 검체수나 운(?)에 따라 100%가 나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럴 때는 신뢰구간을 고려하여 계산해야지만 그나마 믿어줄 만한 결과구나 싶은 걸로 받아들여지는 게 현실이다.
3. 위양성과 위음성
따라서 민감도 99%라는 검사시약이란, 검사시약에서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게 진짜 양성일 확률이 99%라는 뜻이다. 이말인즉슨, 사실은 음성인데도 양성으로 판정할 수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가짜 양성, 즉 위양성이라 부른다.
반대로 특이도 99%라는 뜻은, 검사시약에서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게 진짜 음성일 확률이 99%라는 뜻이다. 즉, 사실은 양성인데 음정으로 판정했다는 것. 이를 가짜 음성, 즉 위음성이라 부른다.
따라서 민감도 99%의 임신진단키트를 구매했을 때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100% 양성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4. 임신진단키트의 한 줄과 두 줄의 진짜 의미
서론이 꽤 길었다. 그렇다면, 임신진단키트에 두 줄이면 양성, 한 줄이면 음성이라는 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이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여기에선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두 줄 중 한 줄은 C라고 표시가 되어 있을 것이고 나머지 줄에는 아무 표시도 되어 있지 않거나 T라고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C란 Control line, 대조선을 말하며 T란 Test line을 말한다.
대조선C Control line이란 이 진단이 잘 됐는지를 확인해주는 선이다. 이것은 내가 소변을 적당히 잘 묻혔는지를 확인해주는 선이므로, 이게 표시되지 않는다면 검체량이 충분하지 않았으므로 시험은 무효이다. 검사선만 선이 나타나고 대조선에는 선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무효이다.
검사선T Test line이란 원하는 피검체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주는 선이다. 대조선에 선이 나타났다고 가정했을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다. 대조선에 선이 있는지의 여부이다. 대조선에 선이 없다면 검사선에만 선이 나타났다고 해도 무효이다.
오늘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한 블로거 분의 글을 보았는데, 임신진단키트에서는 분명 양성이라고 했는데 병원에 가보니 임신이 되지 않았다고 하여 여러 병원을 찾아가셨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는 임신진단키트가 위양성 결과가 나왔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즉, 결론부터 말하면
두 줄이 나왔으면 임신일 확률이 꽤 높고 (100%는 아님)
한 줄이 나왔으면 임신 아님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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